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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내년 세계관광산업콘퍼런스를 기대하며

작성자
요가과
등록일
2022-01-06
조회수
326
첨부파일

내년 세계관광산업콘퍼런스 계기
해돋이 상징인 간절곶 등 활용한
체류형 관광 이끌 콘텐츠 개발을

▲ 곽미자 춘해보건대학교 요가과 교수

2022년 세계관광산업콘퍼런스가 내년 6월 울산에서 개최된다고 한다. 울산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기대가 되는 이유는 국제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행사를 주최하는 울산시가 울산형 관광상품을 새롭게 개발하고 시민들에게 울산관광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지인이 친구들과 울산을 방문해 울산의 12경 중 세 곳을 들렀다고 한다. 아침 10시쯤 간절곶에 도착해 대왕암공원을 보고 태화강대공원과 십리대숲을 걸은 후 오후 5시쯤 울산을 떠났다고 한다. 울산에서 쓴 돈은 점심 값 정도다. 이래서야 관광산업이라 할 수 있을까싶다. 그냥 이웃 도시에 잠시 방문했다가 가는 정도다.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발돋움하려는 울산은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만약 간절곶에서 1박 2일 정도 체류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울산시민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길어봐야 한두 시간이면 볼 것 다 보는데….’라고 말꼬리를 흐리지 않을까.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거리가 멀어서 어쩔 수 없이 숙박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울산시민조차도 그곳에 체류해서 경험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문화콘텐츠는 관광명소에 걸맞아야 한다. 즉, 간절곶의 경우 간절곶 다운 문화콘텐츠가 지속가능해야 한다.

간절곶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해돋이다. 간절곶은 새천년이 시작될 때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른 곳(2000년 1월1일 오전 7시 31분 17초)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의미부여가 될 수 있다. ‘간절곶’ 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 큰 돌에는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는 글이 써져있다. 해돋이를 보러 간절곶을 선택하는 특별한 메시지가 있다면, 설령 새해아침이 아니더라도 매일을 새해아침처럼 경험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있다면 간절곶 다운 해돋이 명소가 되리라 본다.

요가에서 태양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요가자세 중 12자세로 구성된 태양경배자세가 있다. 요가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쉽게 하는 흔한 자세다. 하지만 태양경배자세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고 실시하는 경우는 드물다. 태양은 빛 그 자체로서 순수의식을 상징한다. 마치 해가 떠오를 때 주위의 어둠을 환하게 밝히듯이 우리 내면의 어둠을 밝히고 치유하는 참나의 빛을 상징한다. 수천 년 전 인도 베다 시대부터 영적인 차원에서 수행되어 왔던 태양경배자세는 일출 때 실시하면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 해돋이를 보면서 소망을 기원할 것이다. 간절곶의 소망우체통은 또 다른 문화콘텐츠다. 거대한 소망우체통 앞에서 사진 찍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소망을 명료하게 하고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하는 소망교육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이버 지식백과의 간절곶 소개 글에서는 소망 엽서에 사연을 적어 보내면 매주 토요일 울산MBC라디오 ‘세 시에 만납시다’의 ‘행복한 수다방’ 코너에 소개된다고 한다. 만약 이 프로그램이 없어졌다면 다시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진 사례도 많이 알려야 한다. 그래야 소망을 떠올릴 때마다 간절곶이 기억나고 다시 찾고 싶어지지 않을까.

문화콘텐츠는 특별한 행사로 잠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되어야 하며, 먼저 가까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아야 한다. 시민들이 사랑하는 문화콘텐츠가 될 때 단순히 바람 쐬는 정도로 찾는 곳이 아니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다.

또한 관광에 대한 인식도 달라져야 할 듯하다. 문화관광, 건강관광, 환경관광, 교육관광 등으로 구분지어 분류하는 관광이 아니라 모든 것을 통합할 수 있는 관광이어야 한다. 이를테면 간절곶은 새해 해돋이 때 하는 축제관광에서 일출을 보면서 태양경배자세와 명상을 통한 건강관광이 될 뿐만 아니라 소망과 비전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교육관광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아무튼 내년에 개최되는 세계관광산업콘퍼런스를 계기로 울산이 문화관광도시로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곽미자 춘해보건대학교 요가과 교수